사진 왼쪽, 전시장과 가장 가까운 문에서 사람들이 바글바글 몰려온다. .

 

 

지금까지는 엄청 바쁘게 참석했는데, 마지막 날은 그래도 숨쉴 틈이 있었다.

 

하지만 오늘은 토요일,

평일보다 관람객이 한참 많았다.

 

짝꿍이 가고싶어하던 로스트아크 부스는

대기열을 끊을만큼 가득 차버렸고,

 

단 10분의 지각으로

우리는 갈길을 잃었다.

 

 

결국, 뭐든 해보자는 마음으로 NC부스에 다가갔고 마침 행사가 있었다.

 

나중에 지스타 리뷰를 보다가 알게된 사실인데,

리니지로 민심이 안좋아진 NC가 이번 지스타에 꽤 많은 투자를 했다더라.

 

NC 부스에서는 LLL, TL, 배틀크래쉬, 아미토이 ...

로 이어지는 여러가지 게임을 해볼 수 있었는데,

땡기진 않았찌만 아무것도 못보고 가긴 싫어서 들렀다

 

플레이하면 할수록 꽤나 신선했던 것 같다.

리니지, 리니지2, 리니지m, 리니지 레볼루션, 트릭스터, 블소m.... 등으로 이어지는

나쁜 이미지만 갖고 있던 내게

 

신작 FPS, 캐쥬얼, 퍼즐게임들은

NC가 진짜 힘들긴 힘든가보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

 

 

특히 퍼즐업 아미토이.

요즘 너무 재미있게 하고있어서 문제긴 한데

 

상하좌우 퍼즐을 움직이는 기믹덕에

단순히 3매치만 하던 애니팡, 캔디 사가류와 결이 달라졌다.

 

필드가 좁아 매치할게 없어서 막히는 구간도 줄어들고, 

조작횟수와 관계 없이 내가 꼼수를 하나 더 부릴 수 있다는게 심리적으로 엄청 즐겁다.

 

그리고 등장 캐릭터들이 은근 귀엽다.

솔직히 인형 굿즈 하나쯤은 사고싶달까나 ㅡ

 

 

 

그리고 다음으로 해봤던 게임은 LLL이었는데

대기열부터가 말이 안됐다.

 

전날 왔을 때는 90분부터 커트라인이었는데

토요일은 대부분 부스가 120분을 기본으로 깔고 가서 조금 당황했다.

 

잠깐 피곤해보이는 풍씨도 지나갑니다-

 

 

한참을 말뚝박고 기다렸더니 대기열 끄트머리에 왔고,

게임 컨셉처럼 꾸며둔 전시공간에 들어갔다.

 

배경은 페허 지하철 컨셉이었을까.

캐릭터 원화 같은 것도 있었는데

플레이 안되던 친구들도 있어서 아직은 관심이 없다 ㅡ

 

PC 여러대가 일렬로 쭉 늘어선 광경은, 압도적이진 않지만 볼만했다.

 

그리고 올라온 체험 공간 !

화사한 조명 아래, 일렬로 쭉 늘어선 모니터.

시크릿 랩과 콜라보한 의자와

헤드셋, 장비들이 정갈하게 갖춰진 모양은 조금 나를 압도했다.

 

추후에 인디 부스 가서도 느낀거지만,

대기업이라서 장비가 좋았다.

 

플레이타임은 30분 정도로, 

대기열이 오래걸린게 이해가 되는 수준이었다.

 

솔직히 로고 디자인과 배경 조금 감격했다.NC에서 ?!

 

짧은 안내와 PC 확인, 장비 착용을 시작으로 체험을 시작했다.

 

 

장비 스펙과 조작법.

 

APEX처럼 하늘에서 제트슈트로 낙하하며 시작하고,

구역을 변경할만큼 조작이 크게 되지 않는다. 지형을 정할 수 있는 정도.

 

게임에는 몹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유저들끼리 서로 협동하여 미션을 클리어할 수 있다.

 

하지만 미니맵에 동료는 뜨지도 않고, 네비게이션은 불친절 했으며

특정 지역을 점령하라는 첫 미션 이후에는 반복일 뿐이었다.

 

솔직히 배경과 컨셉은 흥미를 돋구기 충분했지만, 플레이 스타일이 전혀 나와 맞지 않았다.

 

게임 중반에 오류가 있어 버그 지역에 낑기는가 하면,

점프에는 딜레이가 있어서

건물을 두 계단 이상 올라가야 한다면, 중간에 충전이 필수적이었다.

 

또, 게임마다 상탄 방식이 다른데,

항상 유사한 스프레이를 보여주는 CS2 스타일에 익숙해져 있던 내게

총구와 에임이 따로 움직이는 서든어택 방식의 탄퍼짐은 매우 당황스러움 그 자체였다.

확률에 기대할 뿐, 손으로 반동을 제어할 수 없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

게임이 미완성이었는지 미션을 5번 이상 클리어 해도 엔딩이 뜨지 않았다 !!

마지막에 떨어지는 핵 병기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솔직히 이건 뭔가 했다.

 

인벤과 함께하는 인텔 부스에는

삼성의 '오디세이 아크'가 전시되어 있었는데,

1000R의 곡률과 55인치의 화면, UHD 165Hz를 지원하는 엄청난 제품이었다.

 

시야 전체를 가득 채우는 55인지 디스플레이는 앉자마자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모니터의 곡률은, 조종석처럼 내 시야를 둘러싸며

사진으로도 눈에 띄게 왜곡될 정도로 엄청났다.

 

하지만, 인텔의 아크 그래픽카드로 게임을 플레이 했고

해당 모니터로 오버워치 이벤트 매치를 진행시켰는데

장비가 얼마나 구렸는지 마우스 스킵은 기본,

프레임은 60에 락을 걸어놔서 너무 불편했다.

 

짝꿍 왈, 우리팀 세명 중, 한명이 굉장히 못했다.

일단 나는 아닌둣 ㅡ

 

돼지국밥과 수육 반접시. 수육 맛있었다.

 

 

그렇게 2박 3일 우리의 지스타 일정은 막을 내렸다.

 

오후엔 짝꿍의 일정 떄문에 서둘러 내려가야 했고,

부산 주변을 둘러볼 여유도 없이 돼지국밥 한그릇 든든하게 먹고 출발했다.

 

벡스코에서 위쪽으로 올라가다 있던 돼지국밥집이었는데,

로컬사람들(추정)이 맛있다고 커뮤니티에서 말하길래 적어뒀었다.

 

사실은 밍밍해서 다대기 한큰술 넣었지만..

부산사람들이 맛있다니 맛있는거겠지.

 

작꿍도 데려다주고 집에 가는 길. 왕복 700키로 조금 못됐다.

 

 

아무렴 왕복 주행거리는 669km.

집에 가는 도중에 찍었으니 조금은 더 길었을 것.

 

여행은 항상 재미있다-

일상으로 돌아오기 전까진 말이다.

...뒷정리도 하기 싫고.

 

데려가라 오듕.

 

오둥이를 앉혀두고 사진 한장 찍고, 서둘러 챙겨서 집에 올라갔다.

가방이나 굿즈들 받은게 얼마나 많은지 어디 이사가는 줄 알았다 ㅡ

 

돌아가서 옷이랑 충전기 같은 잡동사니들을 꺼내두고,

하나씩 펼쳐가며 사진을 찍었다.

 

NC 부스에서 받은 굿즈들.

 

NC부스에서는 가방마다 팝콘과 드링크를 두 개씩 챙겨줬다.

앞서 이야기한 시크릿랩 의자, RAZER 장비, 팝콘과 에너지 드링크 브랜드들에 후원을 받은 것 같다.

 

리니지 TL은 오늘 오픈한다던 것 같은데..

쿠폰을 쓸일이 있을지 모르겠다.

 

장패드는 뒤에서 따로 !

 

위메이드 부스에서 받은 굿즈들..

 

위메이드 또한 이미르라는 작품을 들고 나왔는데,

모션이 끝날 때까지 다른 동작을 못하는거 말고는 은근 재미있게 플레이 했다.

 

하지만 뒤늦게 짝꿍이 말하길 오토가 있었다고....

그래도 검은사막 스타일에 타격감도 통쾌했다.

 

 

굿즈 중에서는 유용하게 바꿔먹은 편의점 상품권이 기억에 남는듯 !!

브로마이드야 그렇다지만, 다이어리랑 짝짝이는 처치곤란에 가깝다...

 

웹젠에서 받은 굿즈들.

 

평일 중간에 들렀던 2전시관.

인디와 서브컬쳐 부스 중 가장 거대했던 웹젠 부스였다.

 

각각 장패드와 티셔츠, L자 홀더와 자석, 물티슈 등이 있다.

이렇게 주면 뭐가 남을까 싶을정도로 퍼줘서 약간 신경이 쓰였달까..

 

굿즈와는 별개로 테르비스라는 게임의 완성도는 높지 않았던 것 같다..

 

부스와는 별개로 받았던 스탬프 투어 책자, 달력, 일정표 등이 있다.

 

특정 부스에서 받지 않은 상품들만 따로 모아서 찍어봤다.

GCON이라고 써져있는 종이를 엄청 유용하게 들고다녔던 기억이 ㅡ

 

책자나 스티커, 키링들은 창고에 고이 모셔뒀다.

장패드와 포스터 달력은 이런느낌 !
상품들을 담아준 쇼핑백. NC는 두번 갔는데 세개나 있다.

 

굿즈들을 꺼내고 보니 쇼핑백 디자인도 마음에 들어서 한장 찍었다.

 

가방 너비는 좁고 사이즈만 커서, 짝꿍이 별로 안좋아했었는데

홍보효과 때문에 그렇게 만든 것 같다.

 

당장 나부터도 예쁜 캐릭터와 특이한 재질의 가방이 보이면 눈이 먼저 갔는데

로고와 캐릭터, 행사에 참가한 부스를 홍보하기에 이만큼 좋은 수단이 어디있나 싶긴 하다.

 

하지만 그것도 가방이 하나 두개 일때의 이야기.

세개가 넘어가는 순간 어깨가 남아나질 않는다.

 

엄청나게 긴 끈, 쓸데없이 부피만 큰 사이즈,

크기도 제멋대로라 다른 가방안에 겹쳐지지도 않는다.

 

아무튼 집에 돌아왔으니 말이지만,

예쁜 캐릭터 쇼핑백 얻는 재미로 다니는 것도 있는 것 같긴 했다.

 

 

 

 

이번 GCON에서는 최신 기술, IT 트렌드 등에 대해서 유망한 강의를 들은건 아니지만,

내가 개발자로서 성장하고,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것 같다.

 

특히 미카미 신지씨의 일-휴식의 경계, 게임 개발자로서의 나아갈 방향,

카타노 아키라씨의 길티기어의 타깃 전략,

미스틸 게임즈 조용민 대표님의 스타트업의 살아남기 전략 등이 기억에 남는다.

 

이 강의들이 내게 당장 의미있고 적용해볼 수 있는 강의는 아니었지만,

장기적으로 내가 개발자로서 생각해보아야 할 목표들,

그 목표를 향해 달려가며 해야할 멘탈 관리,

 

더 장기적으로는 게임의 사업화 전략에 도움이 되는 강의들은 결과적으로

지금의 부족한 나를 되돌아보게 하고, 내가 성장하고자 다른 과제들을 진행할 때의 원동력이 된 것 같다.

 

그 중에서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이 블로그 포스팅.

대학교 3학년 때부터 고민했지만 글솜씨에 자신이 없어서 도전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쉬는날마다 정신없이 돌아다니는 내가

이렇게나 다양한 체험을 하고, 어디에 뒤지지 않는 경험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누군가에게 자랑하고 싶다,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번 지스타 회고를 작성했다.

 

 

앞으로도 개인 프로젝트의 활동 내용이나

spring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소소한 이야기들, 

IT업게의 이야기부터 내 개인적인 일상까지,

 

꼼꼼하진 않지만 꾸준함을 보여주면서

나에게는 자랑스러울,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

작은 도서관을 만들어 가고싶다.

 

 

다음에도 이런 행사에 참가하고 싶을 뿐더러,

앞으로도 예쁜 글을 꼬박꼬박 써보려 노력할게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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