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AFY 중, 기업연계 프로젝트에 선정되어 수원으로 가게 되었다.
팀원 모두 호텔에서 지내다 보니 주말에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경우도 있었는데
하늘이 따스하고 기분좋은 어느 날, 수원 스타필드에 갈 일이 있었다.
같이 간 친구와 나 모두 옷 쇼핑엔 취미가 없어서 일렉트로 마트, 무신사, 여기저기 둘러보다 우연찮게 영풍문고에 들어갔다.
나는 거기서 인터넷을 켜지 않을 수가 없었다.
수많은 책들 사이에서 내 눈길을 사로잡은 책 한권.
베스트 셀러였는지 인기 상품이었는지 모르겠지만, 특별한 태그가 붙어있었다.

어떤 이유에서든 나를 돌아보고 한 번 더 되돌아보게 만들어준 책, '말투만 바꿨을 뿐인데'에 대해 기록해보고자 한다.
의사소통 이상으로, 어떻게 말하는 것이 잘하는 것일까?
상대방이 잘 들리도록 큰 소리로 전달하는 것? 말을 끊기지 않게 계속하는 것? 내가 하고싶은 말을 후련하게 하는 것?
이 책의 89P에선 대화를 통해 "상대방이 나에게 호감을 갖고, 내가 원하는 결과를 얻으면 된다"고 한다.
누군가와 이야기 할 때에 어떤 말로 내 자존감이 깎여 화를 피식 낸다거나, 괜히 이사람보다 지는 것 같아서 인상을 쓰게 될 필요가 전혀 없다. 단지 이 대화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을 얻어가면 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성격이 고약한 사람과 이야기 한다고 해보자.
이 사람이 내 태도에 대해 꼬투리잡고 지적한다고 나의 옳음에 대해 전부 변호할 필요 없다.
사실이 아닌 내용이라도 그의 말에 한번 긍정함으로써 더는 실랑이 벌이지 않고 진정된 분위기에서 대화를 이끌어갈 수 있다면, 내가 원하는 결과에 한발 가까워지는 것이다.
본인이 억지 부리고 있다는 사실을 가장 잘 아는 건 본인이다.
당장에는 인지하지 못하더라도 시간이 지나서 깨닫게 된다. 만일 끝까지 모른다면, 지능적으로 문제가 있을 확률이 높다.
- 말투만 바꿨을 뿐인데 中 -
이렇게 '옳은 말'보다 '친절한 말'에 한발짝, 두발짝 차근차근 나아가자고 목차는 이야기한다. 총 5개로 구성되어 있다.
- 상대방의 호감을 얻는 말투
- 어디에서나 돋보이는 말투
- 감정 소모를 줄여주는 말투
- 설득이 쉬워지는 말투
- 스스로 자존감을 올리는 말투
너무 좋은 이야기들이 많지만, 하나씩 실천하고 격언처럼 새기고 싶은 말들도 있었다.
직선으로 애기하지 말고 곡선으로 말해라.
화를 내듯이 눈썹을 치켜올리고 무미건조하게 "밥 먹었어"라고 질문하는 것과 따스하고 부드러운 말투로 "밥 먹었어"라고 질문하는 것은 다르다, 같은 말이라도 다르게 전달될 수 있다.
바꿀 수 없는 것보다 바꿀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해라.
사람들은 당신이 한 말을 잊어버릴 수 있지만, 당신이 그들에게 어떤 감정을 느끼게 했는지는 잊지 않는다.
'힘내세요!'라고 말만 하는 것과 양손을 힘껏 하늘로 뻗으며 '힘내세요!'라고 하는 건 받아들이는 상대방의 입장에선 전혀 다른 느낌이다. '행복하세요.'라고 말하는 나의 표정은 정말 행복을 바라는 표정인가?
"오늘 마신 커피 괜찮더라" 보다는, "오늘 먹은 커피는 사막에서 메말라가는 모래 위에, 하늘에서 천사가 내려다준 물 한방울과 같은 맛이었어. 이렇게 맛있는 커피를 먹어보는건 일생에 단 한번 뿐일거야"
정성스럽게 공들인 말을 사람들이 더 좋아한다.
'혹시'라는 단어를 붙이지 마라.
그걸 빼도 버릇없는 사람처럼 보이지 않는다. 그보다 두손모으거나 공손한 눈빛 등 비언어를 활용해라.
나의 장점을 물어라.
상대방의 답변 속에 당신이 보여줄 자세와 전달해야 할 요소가 모두 들어있을 뿐만 아니라 당신의 자존감도 지켜줄 테니까.
나 : "저에게 대화를 요청한 이유를 알 수 있을까요?"
상대방 : "제가 키큰 사람이 이상형이라서요. 그리고 멀리서 보는데 위트 있어 보여서 이야기 해보고 싶었어요."
첫 문장부터 마음에 들었지만, 마지막 에필로그의 인사말까지 너무 공손하고 정중하게 느껴져서 마음이 뭉클해질 정도로 감동했다.
같은 말이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감정을 느낄 수 있구나. 예쁜 말과 나쁜 말은 하늘과 땅 차이구나. 새삼 깨닫게 해주는 책이었다.
그리고 방금 활용한 '부사를 제거하라'처럼 책을 읽다가 입을 벌리고 아차 하는 내용들이 있었다. 제목만 보아도 알지만, 다양한 예시가 함께 작성되어 있어, 내가 꾸준히 사용해왔던 나쁜 습관들을 직관적으로 인지할 수 있었다. 그렇게 깨닫은 문제점을 개선하려고 노력함에 있어서도 이 책이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오랜만에 완독한 책이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어느 날은 세시간도 붙잡고 있었던 것 같다.
내 나이 또래에 말하는 방법에 대해 통달한 친구들이 많겠지만, 스스로를 몇 번 되돌아봐도 부족한 법. 이미 알고있는 내용이라도 한번 더 읽어보면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다른 사람이 이책에 관심 있다면 망설이지 않고 추천하겠다.
여담으로, 인스타나 게임같은 컨텐츠들에 너무 절여져 책을 읽기 어려웠을 때가 있다.
어느 날에도 포트폴리오를 정리해야 하는데 자꾸 하기 싫은 것이다...
계속 인스타를 스크롤하다가 대단한 릴스를 봤다.
"부자들이 가지는 습관이 있습니다". 에이 뭐야~ 또 흔한 양산형 릴스잖아~
"해야 할 일들이 있는데 자꾸 미루고 있다면". 어 내 이야기 잖아?
"내가 지금부터 딱 2분만 집중한다. 생각해고 해보세요". 정말로?
지금도 늦지 않았다. 당장 일어나라.
- 무지한 사서 -





